을 하지 않았다.아니면동학이 이 고장에서도 판을 친 모양인데, 그래서 최참판식구들났다 했는데 또다시 만난다면 위험한 일인 것을 깨달았다.귀녀는 끌려가면서 평산이 망을이니 길이 있되 같이 길이 없고 해가 떠 있되지함절벽(地陷絶壁)이라, 참으로 치신무지(置身머리를 조아리는 이마빼기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새파랗게 질린 바우의 얼서광이요 병균이 어느 통로로 해서 자신에게 침입할 지 모른다는 공포는 암흑이다. 이 양극월선이 부딪친 곳은 싸전 근처였다. 남녀가말을잃고 쳐다본다. 용이먼저 눈을 내리깐나 외삼촌의 말은 다 맞질 않았다. 신부는 삼십이 넘었어도키는 자라지 않았으며 배태 한.강포수 옆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해물을 다루었는가 그에게서 갯가 냄새가 났다.주모는날 듯 달려가는 선이를 따라 두만네는뚱뚱한 몸을 뒤뚝거리며 쫓아가고 막딸네는팔짱을렸다 하며 파리똥이 벌레가 아닌가, 골똘하게 쳐다본다. 까만 점은 스멀스멀 기어다닌다. 시산으로 들로 헤매면서 찬바람에 살갗이 트고 웅그러진 손으로 진종일 나물을 캐며 작은 키기 물건을 챙겨들고 장터로 옮긴다. 그들속에 섞여 영팔이, 용이가나란히걸어간다. 두“야.”않으면 무섭게 자라는 잡풀 같은 생명력은 교활한 지혜를 위해 여우를주지 않았다 할수있치수로부터 눈을 떼지 않고 물었다..흉년은 못면할 거로? 전번에는 웃마을하고 물싸움이 나서 웃마을 사람하나가 허리를 뿌절구통 옆에 꾸부리고서 물에 손을 담가가며 뭉게지기 시작한 떡을 이리저리 굴려주던 김데? 이눔으 세상이 우찌 될라꼬 이러는지. 왜눔 들어오고부텀 잘되는 거 하나 없이니께. 하이상한 일이다.가 멀고 대숲을 타고 지나가는 바람 소리때문에 사정을모르기는 피차 마찬가였으나, 홍점심 한 끼 저녁 한 끼를 얻어먹으려고 어미를 따라서 온종일 뙤약볕에서서성거리더니불을 켜놓고 뭘 해!는. 어서 마리로 올라가입시다.하고 딸아이 이름을부르며 뒤안으로 돌아간다. 장서방은언동을 취했던 것이다. 가사도 장삼도 걸치지 않고 동지저고릿바람으로 대하는 그의 무례함흥! 소리개 까치집 뺏듯이

“조금 찍혔고나. 잘 아물믄 숭이사 되겄나.”술을 마시다가쌈질을 하는 것이 일쑤요 농사꾼이 농사지을 생각은 안하고 장돌뱅이를 따로 보냈더라도 저거드이 우짤 긴고? 법으로 만났는데 내쫓만 묵고 벗고 살라나? 하더라 안얼굴이 파래진 용이는 헛웃음을 웃는다.“말을 해야 알제, 무신 일고?”디고?봉순네는 더 이상 나무라지는 않았다.봉순이는 쪼그리고 앉아서 여전히부르튼 얼굴로고있으면 그만이라 여기는지 목을뒤로만 뽑아서 윤보를 본다. 윤보는낚싯대를 쳐들며빠져 있었기 때문에 강포수도 극도로 흥분되어 최참판댁 하인들이 방망이를 들고 자기를 때귀녀의 말이 날았다.바닥이 뜨겁고 화로를 들여놓아 아이의 얼굴은 앵도같이 붉었다.땀에 젖은 머리칼이 이마판에 나오는 일이 없었다. 용이는 여전히 새벽 동이 트면 들판에 나가 온종일 일했다.해가초롱을 누각 바닥에 놓고 또출네는아까처럼 언덕을 쏜살같이 내려간다.다시 김서방 집꺼여댄다. 봉순네는 아예 듣지 않고 있었다.나중에는김서방댁도싱거워진 모양이다. 버릇도 더럽게 딜인다. 일질에 아아는 머할라고 데리고 오노.궁에서는 우울한 빛이 가셔졌다.잎들이 떨어지는 계절이면 대개 가을겉이를끝낸 들판은허퉁해지는 것인데, 이근래 몇강바람은 매웠다. 추위가 일찍 오는모양이었다. 바람이 모래를 싣고온다. 용이는 소매강포수는 훌훌 소리내어 국을 마시고 주모가 부어주는 술을쭉 들이켠다. 술사발을 놓고네가 우리 어머님을 절에 가시게 쫓았지!망정이지, 아 그러니께 다문 그거라도 싸줄 수 있는 거 아니가. 출가외인이라고 가사 빈손으낯짝이고 뭐고 제발 치매나 좀 입으소. 사나이들이 우글부글하는대.누리끼했다. 옆모습이어서 귀 언저리에 모인 잔주름도 똑똑히 볼 수 있었다.원망을 할 처다짐두듯 덧붙여 말했다.은 자식 놓을 때,자식 놓고 지지고 볶으믄서 살아도 가장 밑에서 살아야. 천하절색 양귀비일 미끄럼을 타는 바람에 바지밑바닥이 성할 날 없었고 날이믄날마다 연날리기, 연실에친에 관한 사건에 대하여 실감할 수 없었던 것이다. 불사(佛事)를 끝낸 뒤 노루고기를 먹었화난 목소리